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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coast

홀로떠난 자동차 여행 2

by sjmilk 2013. 5. 22.





세일링을 하고 에얼리 비치에서 출발 후

가는 길에 쉬지 않고 폭우가 와서 나는 잠시 고민했다. 다시 에얼리비치로 돌아가야 할까?

아님 폭우를 뚫고 여행기간을 맞추는게 좋은 걸까?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여행 기간과 예산을 맞추기 위해 다시 에얼리 비치로 출발.
내가 선택한 길은 에어까지 골목을 구불하게 돌아가는 비포장 도로였고 꼬불꼬불 한 시간쯤 가봤더니,



결국은 그 비포장 도로 진입로 앞에서 FlOOD WAY 라는 싸인을 보았다. 그리고 앞에 있는 도로 경찰로 보이는 사람 둘이 우비를 입고 차들을 막고 있었다. 나는 한 숨을 쉬고 차를 돌려 다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비 그치고 찍은 표지판






'아아 어떻게 하지 ..' 


한쪽켠에 차를 세우고 노트북을 켜서 지도를 봤다.
다른 길이 있긴 있다. 근데  좀 돌아가긴 하네. 돌아가도 갈 수 있다면 가야겠다.' 라고 생각한 나는 그 길로 다시 출발했다.
빗 속을 뚫고 한 시간쯤 달렸을까. 앞에 커다란 웅덩이에 물이 고여있는 것을 보았다.





촤아악! 하면서 물을 튕기면서 지나갔고 에어까지는 한 3시간 정도만 더 가면 되는 상황.

때마침 이 때 난 슈퍼내츄럴의 주제곡 들을 듣고 있었는데 'O death' 라는 노래가 나오면서 비도 엄청 오고 두둑두둑 빗소리에  노래가 섞여서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귀신 나오것네'  저 앞에 다시 큰 물웅덩이가 보인다.




비가 계속 와서 아마도 이런 웅덩이를 몇 번씩이나 지나가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아까처럼  달려 들어간 물웅덩이.

헉 생각 보다 너무 깊다; 문짝으로 물이 새어 들어 올 상황에 온몸에 세포가 다 쭈뼛 긴장했다.






안돼! ㅠ_ㅠ 




여 기서 차가 멈추면 끝이니까. 난 차를 버려야 할테니까. 그럼 난 거지꼴이 되서 골드코스트에 다시 돌아가지도 못하고 케언즈로 가지도 못하는 방랑자로 남겠지 여기서 미아가 될지도 몰라 만약 그렇다면 내려서 자동차를 밀고 옷은 어떻게 말려야할까 라는 생각들이 순식간에 머리 속을 통과하면서 ,



물의 힘을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느끼면서 기어를 1단으로 바꿈과 동시에 엑셀을 세게 밟았다 . "우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아주 천천히 물에서 차가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나는 물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왔다 잠시 멈춰서 다행이라며 한 숨을 쉬었다. 





다시 출발해서 조금 달리는데 ' 아아,  저 앞에 또 다른 물웅덩이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 물웅덩이는 보통 물웅덩이가 아니라Creek 이라고 부르는 시냇물 같은 곳을 잇는 다리가 있는 곳이었다. 나는 잠시 차를 세웠다. 그리고 다리조차 보이지 않는 흐르는 시냇물 앞에서서 바라보고 있었더니 할아버지가 와서 하는 말이 (지금 생각해보면 한 30대쯤 됐을거 같다; 미안)



"너 여기 니 차로 지나가면 차 떠내려 갈거야" (지나갈 생각이 조금 있었지만 싹 사라져버렸다.)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왔기 때문에 뒤에 웅덩이 물도 사진처럼 엄청 불어나 버려서 뒤로 갈수도 없는 상황.

'내가 저길 지나왔단 말야?' ;;









비 그치고 한 컷





오 오오. 난 오도가도 못하는 그런 곳에 갇히게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정신 차리고 보니 오오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 5대 가량의 차 .일단 내려서 가서 물어보았다. 너 어디서 왔니 어떻게 할거냐 등등 나에게는 전날 먹다 남은 크로와상과 초콜렛 등이 있어서 사실 먹을 걱정은 그렇게 크게 안되었다.




다만 차 엔진이 젖어서 시동이 안 걸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기 때문에 3시간정도는 엔진을 끄지 않고 돌렸다.


말라라 말라라~ 제발 말라서 내일 시동이 걸려야 해!





5대의 차 앞에 묻은 지푸라기 찌그러기들과 비가 그친 뒤 더 넓게 퍼진 웅덩이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구경하다 보니 밤이 되었다.

차 안에서 론리플래닛을 외울 기세로 다시 읽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차문을 두드려 봤더니 장작을 피워 불을 붙여서 밥을 해먹을거라고 한다. -_-; 아니 이 비가 와서 모든게 다 젖었는데 뭔 장작에 불이 붙겠니' 속으로 생각하고  잘 먹으라고 하고 돌려보냈다.  결국 아침에 봤더니 못해먹었던 것 같구먼. 












바로 장작불 피워 밥해먹자는 이 차 주인





그 렇게 돌려 보내고 주변을 살펴보니 희미하게 이 언덕에 집같이 생긴것이 하나 있다. 저건 뭘까 하고 있는데 차가 옆에 멈춘다. 아니 이 물 웅덩이 사이로 아무렇지 않게 혜성처럼 나타난 차는 무엇인가?  봤는데 어떤 남자가 내려 집으로 들어갔다. 차를 힐끔 봤더니 스노클이 달려있는 것으로 봐서 차 안은 좀 젖어도 엔진은 안 젖는 바로 그 차였다. 



이럴 때 나도 스노클이 절실 한데 ㅜㅜ 


그리고 한 시간쯤 뒤에 그 남자가 다시 나오더니 차문을 두드렸다. "도움이 필요해?"


나는 머리카락이 쭈뼛했다. 이 빛없는 외딴 산골 다른 차량 운전자들은 뭐하는지도 모르는 상황.





구렛나루에 콧수염이 잔뜩있는 남자가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내 차문을 두드리면서 험상 궂은( 내가 보기엔 그랬어 ㅠㅠ)  인상으로 도와줄까? 라고 묻는다. 난 괜찮다고 유리를 통해 이야기했다. 그 남자는 자꾸 괜찮다면서 물이나 화장실이 필요하냐 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렸고 그냥 집에 따라 들어갔다.-_-;;


다시 생각해보니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였던듯.




가 면서 혼자 사냐고 물어봤다. 아니란다. 와이프랑 애들도 두 명 있단다. 큼 안심이네;. 가봤더니 귀여운 아기들 개 그리고 와이프분도 있고 난 화장실도 가고 뜨거운 물도 좀 얻어서 컵라면도 끓여 먹었다. 그리고 다시 차로 왔다. 다행히 물은 많아서 별보며 양치하고 이불 덮고 차 안에서 그렇게 잠을 청했다.




잠을 자려고 하는데 잠이 오질 않았다. 그 집에 들어갔을 때 이렇게 물이 불어나면 크로커다일이 나와서 기어댕길 수 도 있고 어쩌고 하는 나에게 살짝 해주었기 때문에 차문은 잠궜지만 얼마나 큰 악어가 나올지에 따라 '이게 나의 마지막이 될지 몰라' 라고 생각하며 선불폰에 남은 돈을 사용해서 한국에 전화를 넣었다.



" 엄마 나야 나 물이 많이 불어서 길 중간에 멈췄어. 낼 빠지면 가려고 여기서 나 죽을지도 몰라 악어가 나올 수도 있다네"  엄마는 알겠다며 졸리시다며  끊었다. 아빤 바꿔주지도 않고.  그리고 썬님에게 전화했다.



"썬님 저 물이 불어서 어쩌구 엔진이 젖음 어쩌지요 타이어위로만 안 가면 된다구요 차 창문 닫고 자도 되요?

아 닫고 자도 되고요?, 감사합니다."



"얌 나야 나 이제 죽을지도 몰라 여기 악어가 나올지도 모른대 길 중간에 섰는데..." 이러면서 몇 통 돌리고 나서 돈이 똑 떨어졌다.



만약 죽어서 발견되면 괜찮은 모습이어야 하니까 모자를 쓰고 이불도 덮었다. 이 상황보다 어이없는 건 아무도 내가 처한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거였는데 ;;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닌 밤중에 악어이야기에 그럴 만도 했겠다.


말 그대로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비가 와서 하늘이 흐려서 별도 없다. 그 속에서 칠흑 같이 잘 잤다.







웅덩이 구경중 ㅋㅋ






조수석 짐들; 바지는 젖어서 말리는 중


나름 아이스박스도 있다. ㅎㅎ


아 - 그리고 내 밀짚 페도라 쓰면 거지같다. 그러나 잘 쓰고 생겼는데 부피가 너무 켜져서 호주를 떠날 때 버렸음ㅎㅎ






일 어나니 아침 7시 30분 주변에 같이 있었던 차들은 이미 떠난지 오래인가보다 . 세수도 안하고 해서 뭔가 찝찝하지만 또 비오면 안되니까 빨리 출발, 내 목적지는 여행자들의 안식처라고 불리는 에어 옆에 있는 홈힐 이라는 마을에 있는 건물이다.

친구가 그 곳에 가면 샤워도 공짜로 할 수 있고 밥도 해먹을 수 있다며 들리라고 했었다. '아니 왜 그런데가 있어? '


라고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워낙 여러가지 편의 시설이 있으니까 이런저런 시설도 많겠지.







홈힐로 가는 길에 자그마한 바닷가 마을에 들렸다.









홈힐로 가는 길에 들린 



날씨가 안 좋았던 뒤라 바다가 탁하지만 공기는 상쾌했다. 







가는길은 따뜻하고 오랜만에 도시 쪽으로 나갔더니 도시 분위기가 사랑스러워 보였다.


이게 바로 문제야. 난 변두리를 좋아하지만 어느 면에서 보면 도시 사람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게 된다.

편의 시설을 찾는 것도 그렇고. ㅠㅠ









사랑스러운 도시 분위기의 다리





홈힐에 갔더니 이건 무슨 온 세계 여행자 다 모인 것 처럼 바글바글 하다. 일단 씻고 봐야겠다 생각하고 샤워실에 갔는데,


의외로 깨끗하고 따뜻한 물도 나온다. 옷도 갈아입고 '아 시원하다. 좋네 밥도 먹어야지.' 그래서 콜스에 오랜만에 장을 보러 갔다. 좋아하는 크로와상 한박스(이 싸구려 콜스 크로와상은 5불정도에 파는데 작은 크로와상들이 열 몇개씩 들어있어서 난 참 좋아했다.

날짜 얼마 안 남으면 더 싸게 2불정도에 팔기도 한다. 그럼 가끔 있는거 다 쓸어와서 얼려서 한 달간 먹는다 ㅋ ) 랑 사과쥬스,  과자등을 사고 냠냠 먹으면서 다시 출발.




내 목적지는 타운즈빌 에서 조금 떨어진 에어라고 불리는 해안 마을이다.












이 멋진 시설을 보라. 씻고 (무려 따뜻한 물) 밥해먹는 시설







홈힐에서 2시간 정도 가면 Aye 라는 도시가 나오고 이 곳에서 배로 30분만 가면 난파된 배가 바닷속에 가라 앉아 있다. 


이름은SS.Yongala 선체 길이 110미터로 일본군이 적십자 배를 침몰시켜서 인도적 차원에서 두고두고 욕을 먹을만한 일을 만들었던 배다. 타운즈빌에서 가면 2~3시간 정도 배를 타야한다고 들었는데 그정도 타면 아무리 배멀미가 안 심하다 하더라도


나는 메롱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한적한 도시 에어(Aye)로 선택했다. 꼬불꼬불 한참 고속도로에서 들어간 결과 드디어 에어 도착.

멀리서 와서 피곤하지만 짐을 후딱 풀고 이 마을을 한번 돌아보았는데 평화롭고 좋은 곳이었다. 온 마을을 30분 정도 걸려서 돌았는데 사람 하나 만난 적이 없었다. 기회되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네 .










평화 평화 평화 샬롬






 또 평화 SS 욘갈라 배에서 죽은 사람들을 기리며 만든 비석과 길






이 곳은 다이빙을 하는 사람이 묵을 수 있도록 백팩(backpacker)을 숙소로 함께 제공한다.



그래서 내 옆 침대에서 자는 사람도 다이버 


윗 침대에서 자는 사람도 다이버



옆 방에서 자는 사람도 다이버라서 엄청 즐거웠었다.




만나기만 하면 바닷속 이야기. 뭘 봤네, 이거 봤니, 저거 봤니, 너는 레벨이 어떻게 되고 이런 이야기들, 저녁 먹으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동양인 여자애가 혼자 여기까지 온 것이 신기한 듯 이것저것 물어보고 여행 잘하라며 다독여주기도 했고, 의외로 높은 나의 스쿠버 다이버 레벨에 놀라서 부러워하기도 하고 난 좀 으쓱도 해보았다. 









퀄리티 있는 백팩의 거실







같이 식사한 테이블









침대들 - 난 경험상 절대 이층에서는 자지 않는다. -_-; 맨앞에 밑에 침대가 내꺼






행복한 저녁식사. 늘 여행의 묘미란 이런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각자 살아온 이야기와 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나는 내가 모르는 부분을 신기해하고 그들은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을 신기해 한다.



그 속에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서로 즐거워한다.




다음 날 욘갈라 다이빙은 2번 들어가게 되고 30분간 보트에서 수면휴식시간을 갖는다.




이 다이빙은 호주에서 한 다이빙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멋진 다이빙 이었다. 나는 사실  다섯 손가락에 꼽았지만 사실 이 포인트는 호주에서 첫째로 꼽히는 유명한 난파선 다이빙 포인트다.  30분동안 보트를 타고 나가면서도 날씨가 좋지 않고 비가 조금씩 와서 배가 파도를 따라 출렁거려서 어지러웠다. 최대한 빨리 바닷속에 들어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이런 편한 다이빙.항상 가이드를 하고 책임을 지고 인도하는 다이빙을 하다가 누군가가 가이딩을 하는 다이빙을 하니 따라가기만 하면 되고 참 편했다.







욘갈라 배 바다 밑 지도 브리핑








보트에서 준비중이신 우리 팀과 인솔자 (저기 중간에 웃고 있는 사람이 강사인데


너무 오지에서 혼자 저러고 있어서 그런지 약간 변태같았다. 농담도 저질스럽고 ㅋ






저 멀리서 독수리 같은 날개를 우아하게 펼치면서 다가오던 eagle Ray는 내 옆을 스치듯이 지나갔다.





이 곳에 많은 바다뱀은 내 팔목을 동동 감으면서 애교도 떨었고 (함정은 독이 있다는 것) 

바라쿠다들의 군무도 볼 수 있었고 잭피쉬, 그루퍼 타이거 상어 등등의 그냥 하나의 세계였다.




들은 바로는 욘갈라 난파선에서는 수장된 사람들의 뼈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했으나

누가 다 집어간 모양인지 뼈들은 보이지 않았고, 


배 안쪽에 들어갈 수 없는 난파선이라 화장실이며 엔진실등을 들여다 보이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고, 즐거웠다.






이렇게 잘 살수 있는 수중 마을이 되기까진 시간이 좀 걸렸겠지만 아름답다. 그리고 또 아름답다.











물고기 정원? -_-;








선체







뱀이 하도 빨라서 이 사진뿐;






감동스러운 다이빙을 끝내고 바베큐 타임


다이빙하고 나면 어찌나 배가 고픈지, 처음 다이빙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것 중 하나다.

소세지들을 먹음직스럽게 구워 빵에 끼우고 양파랑 소스랑 뿌려먹고 과자도 먹고,

먹고 먹고 또먹고  ㅎㅎ 






어둑어둑해진 저녁에는 다이빙 나간 다이버들이 모여 다시 그 바닷가로 나갔다. 그리고 캠프파이어.

다들 맥주 한잔씩 걸치면서 오늘 있었던 다이빙에 관해 이야기 했다.

다이빙 가이드는 모래위에서 타는 사륜 오토바이를 갖고 나와서 원하는 사람이 타게 해줬는데 재미있어서 한참 타봤다.





맥주의 알싸한 맛, 조금 오르는 술 기운 빨갛게 타는 장작불에 비친 다이버들의 웃는 모습 하얀 모래밭, 시꺼멓게 보이는 바다, 그리고 그 안에 내가 아름다움을 본 바닷속 . 이 날은 완벽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자격증 시험 보는 아이들에게 굿 럭 좀 해주고 출발.




이제 타운즈 빌로 간다. 타운즈빌은 여기서 얼마 걸리지 않기 때문에 가뿐한 마음으로 출발했다.

사실 목적지는 수 오빠가 바나나 따면서 머물고 있는 카드웰(cardwell)이다.  또 난 잠을 얻어 자는 거지.




타운즈빌은 에어에서 가깝기 때문에 1시간쯤 달려서 타운즈빌에 도착.

난 전망대는 낮에는 전혀 관심 없지만 타운즈빌에 왔으니 타운즈빌이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에 들리라는 타운즈빌 소녀의 말에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높고 주차가 불편해서 좀 고생했다.ㅜ_ㅜ




왔으니 사진이라도 찍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한 컷 찍었다. 도시는 한 번에 보여 좋았다만 어디든 산 올라가면 보이는 도시라

내가 보기엔 다 똑같았다. 날씨는 좋았던 것 같다 






타운즈빌 전체 전경







사실 내가 어느 도시에 갔을 때 가장 좋아하는 것은 보타닉 가든. 식물원이다.



호주는 참 좋은 것이 마음마다 도시마다 식물원이 엄청 많을 때도 있고, 쿡타운 같이 아주 조그만 동네도 하나씩은 꼭 있다.

그리고 보통 엄청 넓다. 그리고 입장료도 없다.



개인적으로 케언즈의 보타닉 가든을 좋아했는데 가면 사운드 오브 뮤직 싱얼롱이라도 해야 할 듯한 멋진 푸르름이 있다. 




난 타운즈빌의 보타닉 가든에 가보기로 결정했고, 결론 부터 말하면 보타닉 가든에 충실한 곳이라 좋았긴 했는데 우리나라 식물원처럼 너무 만져진 느낌이랄까. 너무 기대했나 보다 중간에 호수도 있고 버드나무에 멋진 장소도 있었는데도 그렇게 많이 좋진 않았다. '역시 남의 동네라서 그래.' 호주에서 내 고향 같은 곳을 꼽자면 역시 케언즈. 타운즈빌은 정말 살기 좋은 동네라는 말을 들었다. 브리즈번처럼 복잡하지도 않고 사람도 어느정도 있고 날씨도 좋은 곳이고 해서  그런 것 같다. 













타운즈빌 보타닉 가든 탐험 시작








신전처럼 생긴게 보타닉 가든 입구에 있다. 라일락이었던 듯 








중간의 잔디밭 그 옆에 연못. 보타닉 가든의 크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ㅋ







장장 두시간에 걸쳐 식물원에서 혼자 사진찍고 노래부르고 돌아다니다가 돗자리 펼치고 한 잠 자고

타운즈빌의 운치







다시 출발해야 할 것 같아서 보타닉 가든을 빠져나왔다.
이 정도라면 저녁까진 카드웰에 도착할 것 같다. 




수 오빠도 오랜만에 보겠네. 이제 얼마 안남았다.








케언즈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