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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town

호주 바나나농장 정보 그리고 팁

by sjmilk 2014. 2. 24.



내 바나나 농장은 케언즈에서 4시간 정도 떨어진 쿡타운 옆에 있는 레이크랜드라는 곳에 있었다


지명은 lakeland 


프리스쿨 댕겼는데 거기 선생님이 우연찮게 농장주의 딸이어서 농장 근처에서 기다리면서 대기타지 

않고도 일주일 노티스를 받고 농장으로 갈 수 있었음





농장이름은 SWISS FARM 

어디에? COOKTOWN 



호주의 바나나 농장에 대한 정보 


바나나 농장은 역시 이니스펠과 털리에 많음 

농장은 가서 그 옆 백팩에서 농장 명단에 올려놓고 대기를 타는 것이 최고다 

그래서 차가 있는 사람에게 빌붙어야함 

혹은 차를 사고 나중에 중고로 파는 것도 좋음

예외로 우리 농장은 올라와야 했지만 우리 농장 괜찮았음 



농장일은 크게 쉐드(창고)와 아웃사이드로 나눠짐

쉐드는 크게 행잉 hanging 커팅cuting  솔팅sorting  스케일링 scaling 팩킹 packing 으로 나누어진다








위 사진처럼 바깥에서 바나나를 따오면 저쪽에 있는 아이들이 바나나를 걸어서 이쪽으로 매달려 오게  

바나나를 거는 작업이 행잉 






매달린 바나나들







이 사진처럼 바나나를 대충 줄기에서 떼네는 작업이 하나 더 있는데 기억이 안나!!!

언젠가 기억나면 적어야겠음


그리고 바나나는 뒤의 물살로 퐁당 빠뜨려짐







그러면 그것을 집어서 커팅하는 사람들이 팩킹하는 크기로 컷을 시작함

커팅은 아래 사진의 위쪽 바나나수영장과 행잉 사이에서 이루어짐 


보통 여자들이 바나나 농장에 가면 행잉을 제외한 커팅 솔팅 스케일링을 왔다갔다 하며 일하게 된다. 

커팅 솔팅 스케일링 고수가 되면 팩킹으로 레벨업 할 수 있음


6시40분부터 일 시작

10시부터 10시 10분까지 잠시 쉬고 

한시부터였는가 30분간 밥먹음



그래서 일 시간은 3등분이 됨 

일은 보통 4시30분에 끝남 

추가로 일하면 추가 수당이 붙음 

토요일에 일하면 토요일 추가 수당이 붙는다

워킹 날짜는 우리 농장은 토일은 계산해 주지 않았음 

88일 인가를 채워야하는데 그래서 4개월 가량 일해야함









쉐드 전체 샷






이 사진은 팩킹 사진

스케일은 좀 더 앞쪽에서 둥근 철막대기 판 자체가 

저울이라 20kg을 맞춰서 바나나를 넣었다 빼며 무게를 맞춤 












잘 포장된 바나나와 스위스팜 로고

나 이 로고 그려진 모자랑 티셔츠 아직도 있....OTL 

마지막 날에 너무 수고했다며 줬다 











아아 


쉐드에 있을 때는 영혼의 부셔짐을 느꼈다

내 영혼이 엄마손파이처럼 겹겹이 쌓여있다가 부셔지는 느낌... 

게다가 우크라이나 쉐드 슈퍼바이저가 어찌나 싸가지가 바가지던지


내 눈은 원래 안검하수가 약간 졸려보이는데 눈을 뜨라며 지랄지랄 

내가 눈을 뜨던말던 무슨상관이야!


커팅 솔팅 스케일링 왔다 갔다 하면서 물에 젖은 바나나를 만져야 하기 때문에 목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끼는데 물이 또 안들어갈 순 없어서 손이 맨날 장난 아니다 

커팅할 때는 손가락에 힘을 줘야하기 때문에 손가락 마디마디가 끊어질 듯한 고통

솔팅때는 허리와 무릎과 손가락 역시 사용해야해서 온몸이 다 아픔

나는 한국에서 사온 맨소래담 로션을 핸드크림 처럼 바르고 면장갑을 착 한후 고무장갑을 낌 


암튼 최선을 다했지만 적성에 맞지않았음


그래서 나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함

그리고 어찌어찌 사정사정 하다가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얼굴타고 뭐 한다고 밖을 싫어하는 쉐드 아이들도 있고 

남자아이들도 밖이 너무 힘들어서 안에서 행잉하는 아이들도 있고 


가지 각색 잘 적성에 맞춰주면 좋으련만


농장 최고 매니저 이름은 마틴이었는데

우리는 인사이드에 데빌이 들어있다고 했다. -_-


그러나 밖은 천사같이 생김







밖에 나간 이후에는 쉐드보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정신이 말짱해서 정말 좋았다


바깥에서는 결국 바나나를 따서 모아서 보내는 작업 






사진 찍는다니까 엄청 의식하는 앤드류와 다이끼

이 파독 (바나나밭을 파독이라고함)은 작은 바나나번치만 열려서 괜찮았던 곳 

모으는 사람은 험퍼(업는사람) 커터(줄기 잘라주는 사람)으로 나뉘어지는데 커터는 험퍼를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커터로 레벨업 가능 



잘못하면 칼다루다 손가락 나가고 이런일이 많아서 조심해야함 

그리고 바나나 줄기가 한 번에 잘 잘리지도 않아서 요령이 필요함 














이 아이들을 보라 

잘 갖고 오고 있음 

이것을 트레일러에 4열로 세워서 쌓고 쉐드로 가져가는 작업이고 

보통 하루에 15~25대의 트레일러를 보냄 












그리고 하나의 작업이 더 있는데 트레일러 위에서 번치를 일렬로 상하지 않게 쌓고 

비닐을 열어주는 작업을 하는 사람. 그러다 험핑도 지원하고 뭐 물도 주고 시간도 불러주며 잡다한 일 다 한다고 보면 되겠다

내가 한 일인데 번치가 30~90kg가까이 되다보니 이걸 내려놓는걸 이동하는 것도 힘이 엄청 필요해서 

나중엔 근육 장난아니었음 


쿡타운은 여름 한낮 40도가 넘기 때문에 트레일러가 아뜨뜨 해서 화상을 입기 쉬움 

저 봉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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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당연한거고 



바퀴벌레 식구들이 산다 

많으면 20마리쯤되는 바퀴벌레들이 비닐을 열자마자 총알같이 튀어나와 내 부츠를 가로지르며 사라짐 

바퀴벌레는 왜 바나나를 좋아하는 걸까 달콤해서?  

그렇게 일하다 보니 이제 바퀴벌레는 그냥 잡아서 던지는 수준에 이르름 

나도 전엔 바퀴벌레 보면 꺄악 했었던거 같은데  -_-







이것은 바나나 완제품 생산량 보드인데 관심 전혀 없었음










간다간다 트레일러 위에 모두 타고 다른 파독으로 













신야 찬조출연 











냐냐 

나의 라스트데이가 버스명단에 표기되고 부터 실감이 나지 않음


기나길었지만 엄청 뿌듯하고 

엄청 좋은 경험이었던 5개월










점심먹는당~

일본아이들 테이블 ㅋㅋ 도촬 




농장 첫날 한술 뜨고 밥맛이 없어서 울컥하며 도시락 뚜껑을 덮었더니 종이 울려 일할 시간이었던데 반해

 

한 달 뒤 


도시락 다 먹고 노가리도 까고 과자먹고 화장실 갔다오고 잠시 졸다 종쳐서 일하러 간다

그리고 4개월 뒤 사탕먹고 초코먹고 밥먹고 바나나 먹고 일 열심히 하고 하다보니 5키로가 찜 

내 인생 최대의 몸무게였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것을 이것보다 더 잘 느낄 수 없었음













마지막날 모두가 일할 때 투어하며 찍은 사진인데 아무도 점심먹는 곳에 없는것을

이때 처음 보았다

다 똑같은 시간에 움직이고 밥먹고 들어오니까 












아름다운 바나나 농장 










트레일러 전체 샷 ㅎㅎ













우리는 쿡타운 백팩에 살았기 때문에 레이크랜드까지 가는 버스를 5시반에 타야했다

버스 타던 곳 앞에있던 하늘이 이뻤던 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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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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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hope 스트릿





내가 농장에서 배운 것은 노동에 대한 기쁨과 살아갈 수 있는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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